top of page
쿠사무라 고등학교 로고2-1.png

오랜 전통의 쿠사무라 사립학원.

과거에는 주위를 둘러싼 새싹과

토끼풀들의 푸른 빛이 만연한 명문 고등학교로 명성이 높았다지만,

이젠 무성해진 잡초와 어둡게 깔린 그늘 탓에 그저 음산하고 침침한 땅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우리 2-A반 학생들은

그곳에서 18살 청춘을 보내고 있었다. 

네번째 사진.png

 2005년,

그 해는 유난히도 학교가 떠들썩했다.

성대한 학교 축제를 열자는 교장 선생님의 말에,

학교 전체가 들뜬 분위기 속에서 축제 준비를 하나 둘 이루었으니까.

 

 

 

 

 

 

 

 

 

 

 

 

어쩐지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을 뒤로 한 채...

토끼장.png

 

 

 불길한 예감은 왜 항상 틀리지 않는 걸까. 

축제 당일,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일에 모두가 고대하던 축제가 취소되었다. 

학교에서 기르는 토끼장 안의 토끼들이 전부 사라진 것에 이어

같은 2-A반 학생 중 한 명이 사라진 것 이었다.

 

실종된 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본 한 학생의 목격담으로는,

그 아이의 품에 토끼가 안겨있었다고 했던가.

게다가 교장과 교감을 포함한 몇몇 선생님들의 행방까지 묘연해지면서

한동안 섬뜩한 공기가 학교를 감쌌다. 

 새로운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은 부임 직후부터

신교사를 설립하기에 바빴다.

 

쿠사무라 학원에는

교장과 교감,

사라진 토끼들,

그리고 그 아이 에 대한 무수한 소문과 괴담이 떠돌았다.

하지만 그 어떤 진실을 알지도 못한 채

미제의 사건으로 남았고,

첫번째 이미지.png

구 교사는 우리의 졸업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매세지가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의 삶은 예상보다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지친 하루 끝에 액정을 밝힌 어느 날,

우리에게 발신자 불명의 메시지가 한 통 도착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