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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잘 휘둘리는] [만성 스트레스]

 

 

[예민한/솔직한/거짓말을 못하는]

 느긋하지 않고 여유롭지 못하다. 곤란한 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어색할 뿐더러, 느끼는 감정을 곧이 곧대로 언행에 드러나는 탓에 더욱 그 민감한 성격을 부각시킨다.

특히나 몸을 담고 있는 직장, 그리고 직장 상사에 관한 일이라면 더더욱 매사에 예민하고 까칠해진다. 꽤나 심하게 데이고 있는 듯. 상사의 전화가 걸려오기라도 하면 미간부터 깊게 패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학창 시절 또한 마찬가지였다. 크게 별다를 건 없었지만 나이를 먹고, 사회에 뛰어들게 되면서 본래보다 점차 망가졌다.

 

 

 

  [잘 휘둘리는/유우부단?]  

단순히 우유부단한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조금 다른 개념이다. 무엇을 하든 남의 시선에 곧잘 눈치를 보며 신경 쓰는 것이 습관이 됐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유년 시절부터 조금씩 굳혀오던 응어리들은 그를 하루 하루가 늘 피곤함에 찌든 인간으로 만들어버렸다. 디폴트로 깔린 피곤한 성격이 자신을 위축시키고 소극적이게 만들법 했지만 그것과는 또 거리가 멀었다. 

타인을 쉽게 수용하거나, 본인의 내면을 합리적으로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이니까. 그저 스트레스가 몇 배로 돌아오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거절하는 법을 아예 모르는 탓이 컸다. '어쩔 수 없이' 라는 단어를 두서로 이제까지 몇번이나 남에게 휘둘렸는지 셀 수가 없을 것이다.

 

 

 

[만성 스트레스]

예민하고 남에게 잘 휘둘리는 만큼 돌아오는 스트레스는 당연하다는 듯 부가적으로 따라왔다. 해소하지 못하고 차곡 차곡 쌓인 것들은 남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일처리에 지장을 주다 못해 결국 속병을 나게 만들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조금이라도 스트레스의 한계치를 넘기면 곧바로 몸이 반응을 보낸다. 스트레스성 두통, 위염, 소화 불량 등… 

 

20대 후반이 되어서까지 인생에서 발목을 잡고 있는 것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피곤한 성격들.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스물 한살이 될 해에 뼈저리게 느꼈다. 

학창 시절 내내 붙잡혀 고생했던 것들이 대학교에 가면 조금은 나아질 줄 알았던 안일한 착각에 빠져 있었다. 자신의 노력, 그리고 지나가는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라고. 

결과적으로는 타인에게 쉬이 영향을 받는 성격은 그대로, 오히려 스트레스만 배로 불어났다.

[외관]

형형하고 밝게 빛나는 벽안은 언제나 피곤한 기색을 띄고 있다. 피곤한 눈빛만큼 결좋은 흑색 머리카락은 넘겨지다가 조금 흐트러진 모양새다. 빛이 닿으면 옅은 푸른색을 띈다. 모발은 꽤 얇고 수가 많은편. 

성인이 되고 나서 안경을 바꿨다. 학창시절에 쓰던 동그란 안경을 대신해 제법 지적여보이는 것이 자리해있다. 시력이 꽤 나빠 안경을 벗으면 가까이 있는 사물도 분간하기 힘들어 한다.

아직 더울 날씨인 초가을에도 굳이 양복을 고집하는 이유는 함구하고 있다. 아마 맨살을 드러내는 것이 조금 불편한듯.

-10년 전이나 후나 외관상 차이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교토대학교 수석 입학이라는 쾌거를 이뤄낸다. 이후 야마가타를 떠나 몇몇을 제외한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연락이 거의 없다 싶이 했다.

모두가 각자의 인생에 충실할 시기에 유즈키도 마찬가지였다. 의외인 것은 명문대 졸업생답지 않은 별볼일 없고 조촐한 회사에 취직했다는 것. 그나마 수도권이다.

교우 관계가 그리 활발하지는 않았던 탓에 그의 소식을 아는 이는 얼마 없을 것이다. 별다른 소식 없이 타지역에서 한동안 상주하다 동창회에 참석했다.

 

 

 

[가족관계]

어머니, 아버지. 외동아들이다. 야마가타에 본가가 위치해있다. 가정 분위기는 그닥 좋지 않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이가 매우 나쁘다.

그는 본가에 발을 들이지 않은지 꽤 됐다. 부모님과도 연락하지 않고, 그쪽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 거의 남남인 셈.

 

 

 

[호불호]

호불호가 무엇이냐 물어보면 쉽사리 답하지 못한다. 평소에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일과 인간관계에 치여 사는 탓에...

심지어 자신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무슨 색깔을 좋아하는지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느 날 끈질기게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귀찮은 나머지 아무 거나 떠오른 단어를 즉석에서 내뱉었다. 때문에 그때 그때 달라진다.

다만 싫어하는 것은 확연한듯. 하나, 현재 다니는 직장 상사. 둘, 지금 다니는 직장 대리님. 셋, 우리 회사 야마다 씨. 전부 동일인이다.

 

 

 

[직장]

수도권에 위치했지만 건물도 낡았고, 직원 수도 그리 많지 않으며, 소수 인원으로 돌아가고 있는 작은 마케팅 회사다. 사무실 한 곳에서 전 직원이 업무를 볼 정도의 소규모이다.

때문에 한참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사가 괴롭히기 딱 좋은 구조다. 하필 유즈키의 옆자리라 그가 무얼 하는지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기까지 한다.

멀쩡히 잘 하고 있는데도 부러 트집을 잡아내어 그를 괴롭혀대는 악질 상사. 남을 구박하고 욕먹이며 그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귀신에 씌인 것마냥 걸려도 단단히 잘못걸렸다.

 

 

 

  [스트레스성 질환]  

만성 위염, 두통, 소화 불량, 과민성 대장염 등 온갖 스트레스성 병이란 병은 달고 산다. 어렸을 때보다 더욱 심해져 최근까지도 응급실에 자주 들락거렸다. 심해진 이유는 말 안해도 알 것 같지만.

건장한 신장에 비해 꽤 마르고, 허약해 보이는 것도 스트레스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선 손목건초염까지 생겨 보호대를 착용하고 다닌다. 학생 시절 때처럼 가방에 각종 약과 물병을 들고 다닌다.

-건초염은 사라졌다...

 

 

[2-A, 미나모토 유즈키]

10년 전, 2-A반의 반장. 전교에서 상위권 성적을 다투는 우등생, 반의 반장까지 맡고 있으며 동아리는 학생회 소속. 그야말로 삼단 콤보 모범생이었다. 타이틀 답게 선생님들에게는 꽤나 많은 총애를 받았다. 

늘 앞자리에 앉아 수업 시간에 자는 법이 없고, 선생님의 말에 경청하며, 일을 도맡아 하는 학생을 어느 선생님이 싫어할 수가 있겠는가. 물론 그는 마음에서 순수하게 우러난 행동은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교사들의 사랑을 한껏 받는 반면 그에 비해 원만하지 못한 성격 탓에 교우 관계에는 그닥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였다. 그야 수업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점심 시간에 도시락을 먹을 때도, 야간 자율 학습도 꼬박 꼬박 빼먹지 않고 늘 공부에 열중했으니까.

코피를 콧물처럼 생각하는 지경이었다. 그러니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는 시간이 있을 리가 없었다. 체육 시간에도 정해진 수업만 받고 남은 시간은 그늘에 앉아 영어 단어를 외웠다. 다른 예체능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다른 학급 친구들에게 재수 없다는 평도 꽤나 듣고 지냈지만... 그런 류의 욕은 익숙해서인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부실한 교우 관계에 비해 그나마 반의 반장인 덕분에 A반의 모두는 그를 모를 수가 없었다. 같은 반 반장, 딱 그 선이 대부분이었겠지만. 그가 거쳐간 부분은 구멍이 생길 수가 없을 정도로 맡은 일을 꼼꼼히 하는 덕에 종종 다른 이들에게 부탁을 받았다.

싫으면 거절할 법도 한데 그의 성격이 그것을 해내기에는 어려웠다. 표정에 곤란함과 싫은 것이 전부 드러나는데도 짓궂은 아이들이 들이밀면 결국 하겠다고 나선다. 상대를 위함보다는, 그는 언제나 거절하는 법을 몰랐으니까.

“ 그냥 개꿈이었으면 좋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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