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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카만 머리칼과 붉은 눈, 흉 하나 없이 말끔한 얼굴. 따로 기를 이유가 없던 탓에 앞머리는 짧게도 잘려있었다. 양 귀에는 검은색의 투박한 피어스가 박혀있었다. 얆은 테의 둥근 안경은 검은색으로, 꼭 맞춘지 얼마 되지 않은 새 것 같았다.
성격
[호의적인] [여유로운] [외유내강]
험상궂은 인상을 만회해보기라도 하려는 듯, 언제고 호의적인 태도로 사람을 대했다. 웃는 낯과 친근성을 띈 목소리는 초면의 사이에서도 어색함을 쉽게 걷어내곤 했다. 하는 일이 매일매일 다수의 타인을 손으로 마주하게 되는 일이라 그런걸지는 몰라도, 부드럽게 분위기를 녹이며 웃어보이는 일만큼은 그리도 능했다. 천성적으로 타고나기를, 그리 못된 사람이 되지 못했다. 잘 웃고, 친절하고 다정하며, 시원시원한 위인. 그게 마츠야마 류헤이라는 치.
마츠야마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언제나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대하려 했고,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치면 더더욱 이성적이고 예리하게 생각하려 노력했다. 이성적이냐 감성적이냐 중 하나를 고르라면, 타고난 것은 후자쪽에 가까웠지만 사회화 교육과 스스로의 마음다짐를 통해 너무 감정적이게 되지 않으려 노력하곤 했다. 그런 노력이 스무해 넘도록 모여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마츠야마, 여유롭게 사람을 대하고 이성적일 때는 이성적으로 노력하려 하는 마츠야마였다.
좋게 말하면 정직했고, 나쁘게 말하면 직설적이었다. 가식적인 말이나 유히 돌려말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애시당초 타인의 눈치를 봐가며 아부를 떨거나, 이리저리 돌려말하는 위인이 되지 못하는 까닭이 컸다. 인간관계에서의 적당한 거짓말, 소위 ‘하얀 거짓말’이라 불리는 것들을 그르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애둘러 말하는 것이 그리도 서툴었다. 능하지 않은 거짓말 따위 하지 않는 것이 나았다. 답하기 곤란한 말을, 상황을 직면한다면 차라리 회피적인 모습을 택하는 것이 마츠야마였다.
잔 정이 그리 많았다. 쉽게 마음이 약해지는 타입. 단 번에 거절을 건내지 못한다거나, 매달려오면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요구에 응하게 되고 만다던가. 그러나 그런 마츠야마가 단칼같이 구는 것이 몇 있었는데, 바로 하나가 공적인 일(특히 사업과 관련된)이고, 둘째가 제 신념과 관련된 일이었다. 쇠고집 마츠야마 류헤이. 융통성이 전혀 없는 것은 결코 아니었으나, 자신이 한 번 정한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제 의지를 관철했다. 그것이 다짐이나 약속 따위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뚝심이라면 뚝심이었고, 아집이라면 아집이었다. 대체로 그 고집이라는 것은 한 번 뱉은 말은 꼭 지킨다던가 하는 간단한 수준이었지만, 가끔은 제 의견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선뜻 굽히지 못하는 때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결단력의 단호함이라기보다는, 그저 자존심이 남기는 발악같은 고집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면 결국 그도 흔한 인간상의 하나라는 것. 피로를 느끼고, 여유를 지불하며, 무력감 앞에서 짜증을 느끼고 마는. 제 근처의 범주까지나 신경을 쓰지 그 외에는 알 바가 아니라고 생각할 때도 있는. 그런 보편적인 위인이라는 것.
기타
가족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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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남 1녀 중 장남. 두 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다. 유일한 약점이라 하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마츠야마는 제 누이동생 앞에서 다른 사람이 되곤 했다. 성인이 되기 전에는, 과보호 탓에 시스콘이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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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정이었기에 어릴 적부터 스스로의 끼니를 챙기거나, 동생의 도시락을 싸주는 일이 잦았다. 요리를 취미로 삼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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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들어서는 부모님과 어쩐지 소원해보였다. 제대로 관계를 이루고 지내는 가족은 여동생과 삼촌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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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데 마츠야마 류헤이는 제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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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혼자있을 적이면 빌었다. 풍비박산, 그리고 개과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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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불효자라 해도 할 말은 없다.
오늘날의 그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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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 한 명씩 있는, 호감형의 사교적인 위인이었다. 중학교 때는 학급의 반장을 도맡은 적도 있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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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부에 들어가고 싶은 눈치였지만 포기했다. 학교의 교칙도 있었지만, 동생을 돌봐주어야 한다는 것이 이른 귀가의 우선적인 이유였다. 가끔가다 펜스 너머로 야구부의 학우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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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은 성적.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중상위권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없었다. 타고난 머리가 엄청 뛰어난 재능파라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노력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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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요리는 그저 취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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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사건에 당시 해당 이야기를 소식으로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으나 딱히 해당 사건을 면밀히 따로 조사하려 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데면데면한 주변인에게 보편적으로 가지게 되는 정도의 그런 감상만이 남아있다. 이제는 기억 속에서 가물해져가는 기억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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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더는 남의 일이라 치부할 수 없게 되었다.
마츠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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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았다. 묻는다면 대답은 하겠지만, 나서서 꺼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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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의 하나일까? 뛰는 일이 거의 없다시피했다. 걸음걸이 또한 언제나 느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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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는 뛰지 못할줄로만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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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 얼굴의 상처에 대해서는 무슨 일인지 묻더라도 어색한 미소와 함께 대충 얼버무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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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험상궂게 생긴 사람들이 이자카야를 오가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었다. 그런 날의 류헤이는 영 좋은 표정을 짓고있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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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하교길에 그의 앞에 험상궂게 생긴 사람들이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 날의 류헤이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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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야마는 제법 서늘한 낯을 띄울줄 아는 위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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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묘하게 자잘한 사고가 많았다. 스스로가 말하길, 그저 운이 없는 편이라고 했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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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나 험상궂은 생김새에 비해 의외로 피가 튀거나 하는 것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영화를 고를 때도 언제나 감성적인 영화를 골랐지, 함께 영화관이라도 간다면 소맷자락으로 찔끔 눈가를 훔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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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는 ‘일구이언 이부지자’. 자기가 한 번 뱉은 말은 죽어도 지켰다. 중한 것이던, 가벼운 것이던 가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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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의 가게 근처에 자리를 잡은 길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다. 어째서인지 류헤이를 좋아하지 않아 하악질을 당하기 일쑤지만, 친해지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밥을 꾸준히 챙겨주고 있다. 물론, 햘퀴어짐 당하게 될 것이 뻔하기에 밥만 놓고 사라져 저 먼 발치에서 몰래 고양이를 보며 혼자 흐뭇해하는 정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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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화를 꿈꾸지는 않았다. 그저 지금처럼, 가능하다면 이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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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랐다. 조금 더 나은 이후를.
“ … 얼씨구, 아주 재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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